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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알아두면 좋을 이야기

ChatGPT와 게임 기획

by NAWE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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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위입니다.
오늘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로는 한창 이슈가 되었던 ChatGP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ChatGPT.
그 마법같은 이름에 대해서는 이미 아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르시다면 이번 기회에 알아보셔도 좋겠네요!
 
위키백과에서는 ChatGPT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위키 출처)

ChatGPT는 Open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ChatGPT는 대형 언어 모델 GPT-3의 개선판인 GPT-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모두 사용해 파인 튜닝되었다.

 
오우, 역시 그렇습니다.
저 설명만 보고는 저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GPT-3는 뭐고 파인 튜닝은 또 뭔지.
파인 튜닝은 검색해보니 미세조정(fine-tuning)이라는 것 같고, GPT-3이 뭔지부터 알아볼까요? (위키 출처)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 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 GPT-3는 OpenAI에서 만든 딥러닝을 이용한 대형 언어 모델이다.
비지도 학습과 생성적 사전학습(generative pre-training)기법, 변환기(entransformer)를 적용해 만들어 졌다.
번역과 대화, 작문을 할 수 있으며, GPT-2에 비해 훨씬 인간이 쓴 글인지 기계가 쓴 글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오케이. 여기까지.
저는 위키를 통해서 ChatGPT가 뭔지를 알아내려는 시도를 포기했습니다.
그냥 제가 아는대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ChatGPT란 '엄청 똑똑하고 인간같은, 뭐든지 물어보면 아주 잘 대답해주는 AI'라는 거죠.
 
그게 어느 정도냐면...
시와 소설을 쓰고, 리포트를 작성하고, 심지어 게임 기획까지 할 정도로요!
 


 
아래는 게임웹진 '디스이즈게임'의 기획 특집 기사입니다.
실제로 ChatGPT를 이용해 게임 기획을 시도하는 내용이 잘 담겨있죠.
 

 
내용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질문한 내용에 맞게 아주 그럴듯하고 심지어 완성도까지 있는 기획 내용을 뱉어내고 있죠.
저는 저 내용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더랬습니다.
 

학생들이 저걸 쓰면 과제가 너무 쉽겠다.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경기도 이천 소재의 모 대학에서 게임 기획 수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수업을 하며 과제물로 기획서 작성을 시키는데, ChatGPT와 함께라면 과제물 정도야 뚝딱하고 끝날 것 같더란 말이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ChatGPT의 내용을 실제 기획서로 만드는 작업은 쉬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지만은 않겠다.' 였어요.
우선, ChatGPT로 나오는 결과물들은 모두 텍스트(Text)입니다.
적절한 이미지 자료나 도식화된 표현등은 없죠.
때문에 실제 콘텐츠 기획서를 작성하기에는 해야 할 것이 많아보입니다.
 
저의 지난 포스팅 중 설정 기획서를 잠깐 보고 올게요.

마이너리티 아레나 설정 기획서

안녕하세요. 나위입니다. 연재를 하며 만들었던 설정 기획서를 간단하게 볼 수 있도록 SlideShare에 올렸어요. 이렇게 마이너리티 아레나의 설정 기획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총 3개의 문서

gamedesignernawe.tistory.com

 
제가 생각하기로 기획서란 어디까지나 게임 개발을 함께 할 다른 동료(디자이너 / 개발자 / QA 등)들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문서여야 할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문서를 잘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게 아주 중요하죠.
그리고 문서를 잘 알아보려면, 해석의 여지가 적도록 다양한 수단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표, 이미지, 도식, 영상, 프리젠테이션 등.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른 수단'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죠.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요,
백견(百見)이 불여일각(不如一覺)이며,
백각(百覺)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고, 백 번 보는 것이 한 번 생각하는 것만 못하며, 백 번 생각하는 것이 한 번 행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오랜 말씀은 게임 기획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것입니다.
 
 

'20대 후반. 안경낀 남성. 수트. 인텔리.'

위 내용을 보고 연상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수트도, 안경도, 스타일도 모두 다양하니까요!

 
이처럼 모두 다를 수 있기에 되도록 정확하게 생각한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위의 내용들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죠.
인종, 헤어스타일, 수트 디자인, 표정 뿐만 아니라 어떤 캐릭터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말투라던가, 성격, 성장 배경까지 설명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설명이 자세할 수록 좋지만, 적절한 이미지가 있어주는 것 만으로 전달에는 훨씬 더 유리하게 됩니다.
콘텐츠 기획서에만 국한된 것 아니냐고요? 설마요! 시스템 기획 또한 마찬가지죠.
오히려 시스템 기획의 경우에는 더 많은 이미지와 도식이 필요합니다. ChatGPT로 전부 만들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을 거에요.
 
아래는 제가 작성한 '뽑기 시스템' 문서의 일부입니다.

글자보다는 도식화된 내용이 더 많이 필요한 게 시스템 기획입니다.

이처럼, 글자로만 이뤄진 기획서는 알아보기 힘들기에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는 문서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ChatGPT로 시스템 기획서를 작성하기엔 특히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결론을 내리자면!
ChatGPT로 만드는 게임 기획서란, 어디까지나 러프한 아웃라인 정도를 그리는데는 탁월해보입니다.

말하자면 컨셉 기획. 거기서도 배경 스토리나 시놉을 짜는 과정에 사용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거죠.
바로 '텍스트'로만 작성되어도 상관없는 부분 말이에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경우, 도움을 받기에는 엄청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용되어서는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AI가 많은 것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요즘이지만, 게임의 가장 큰 가치가 여전히 '재미'인 이상, 게임 기획에서 또한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긴 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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