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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마이너리티 아레나

설정 기획서 작성 ─ 마이너리티 아레나 (2/4)

by NAWE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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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위입니다.

오랜만에 게임 기획 카테고리의 글을 이어 쓰네요. 설정 기획은 자신 있는 분야라 금방 포스팅을 이어나갈 줄 알았는데, 근래에 회사 일이 많아져 집중할 시간이 없다 보니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약간 뒷전이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연휴를 맞이해서 이렇게...! 기획 글을 이어쓸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헤헤

 

지난 글에서는 가문에 대한 설정까지 진행했었습니다. 그렇죠?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신다면 아래 링크에서 먼저 보고 오셔도 좋겠네요!

 

설정 기획서 작성 ─ 마이너리티 아레나 (1/N)

안녕하세요. 나위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했듯, 우리가 기획 중인 게임. '마이너리티 아레나'의 설정 기획서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잠깐, 지난 포스팅 내용이 뭐였죠? 그 사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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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저 글을 8월 11일에 적었었네요. 벌써 5일이나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그럼 각설하고, 약속한 대로 캐릭터의 설정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말을 하기에 앞서, 제가 작성한 캐릭터의 설정 내용을 먼저 보여드리는 게 좋겠네요.

아이던 가문의 주요 캐릭터. '나탈리'에 대한 설정을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캐릭터 설정. '나탈리'

캐릭터 설정 하나 잡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고민할 게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그럼, 이 한 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세세히 설명드려볼게요!

 


1. 작명

네. 작명. 이름을 짓는 것이죠. 이건 중요합니다. 너무너무 중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몇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 설정에서 중요한 것이 '작명'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캐릭터의 이름을 짓기 위해 '랜덤 이름 생성기' 라던지, 작명소에 의뢰를 한다던지, 각종 사전을 뒤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름이란 것은 캐릭터에게 매우 중요하고 좋은 작명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작명에만 너무 오랜 시간을 쏟을 수도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어떤 캐릭터일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름부터 정하자.'라는 접근법은 썩 좋은 방법이 아니지요.

그래서 저는 내가 만들고 싶은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일지 먼저 정의하는 편을 즐겨 쓴답니다.

 

저는 이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카리스마 있는 여성. 불을 사용.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 타투. 자유분방하고 털털 + 시원한 성격.
게임에서는 지능형, 탱커, 사용하기에 따라서 서포트로도 쓸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캐릭터.

간단히 말해, 작명에 앞서 '외형'과 '성격'을 먼저 설정한 셈이죠.

그리고 그런 외형적 특징과 성격을 지닌 사람의 이름은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해보는 거예요.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은 게 좋아요. 저의 경우에는 5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5초 안에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캐릭터의 이름은 나중에 정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어차피 오래 고민해봤자 생각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저는 이 캐릭터의 이름을'나탈리'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5초도 고민하지 않았어요. 그냥 '나탈리'외에 다른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작명이란 이런 것이죠. 헤헤.

 


2. 세부 설정

다음으로는 세부 설정입니다.

세부 설정은 꽤나 세세하게 잡을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몇 가지로 단순화시켰어요.

소속 가문 / 이름 / 나이 / 별자리 / 성격

으로 말이죠.

 

성별은 레퍼런스 이미지로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하려고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만일, 세부 설정을 단순화하지 않고 가능한 한 세세하게 잡자면 아래와 같은 요소가 들어갈 수 있겠네요.

혈액형, 생일, 취미, 성장 과정(유년기부터 성년까지, 성장 과정에 있었던 주요한 사건), 주변 인물(부모형제와 같은 인물 관계도), 말버릇,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제가 만일 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소설 속 등장인물이나 웹툰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이라면, 위에 명시한 것뿐만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가능한 한 자세하게 설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임 캐릭터는 다른 컨텐츠의 캐릭터와 다른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이나 소설이나 웹툰이나, 캐릭터는 캐릭터이죠. 이유는 단 하나. 저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은 저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초기 설정과 레퍼런스를 보고 원화가가 자신의 해석을 붙여 원화를 그려낼 것입니다.

만들어진 원화에 따라 리소스가 제작될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리소스에 애니메이터가 움직임을 부여하겠죠.

그 모든 과정에서 기획자는 각 담당자와 의견을 나누고, 필요하면 설정을 일부 수정하기도 하며 캐릭터를 점차 '탄생시켜'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추후에 캐릭터가 완성되면. 그때 나머지 설정하지 못한 부분을 보강해도 늦지 않아요.

그렇기에, 지금 세부 설정에 너무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각 담당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미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멋진 설정이 만들어질지도 모를 것이잖아요?

 


3. 레퍼런스 이미지

작명과 세부 설정이 끝났다구요? 캐릭터 설정의 50% 이상을 끝낸 것입니다.

이제 내가 설정한 내용들을 가장 시각적으로 잘 보여줄 만한 '참고 이미지'를 찾는 일이 나머지 50%에요.

 

참고 이미지는 제가 참고할 만한 사이트로 소개한 '핀터레스트'를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설정에서 잡은 각종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으며 적당한 이미지를 찾는 것이죠.

 

이미지 검색 사이트 : 핀터레스트(Pinterest)

안녕하세요. 나위입니다. 기획자가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 소개 그 두 번째. 핀터레스트입니다. 핀터레스트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사이트죠? 잘 모르시는 분도 있으시려나 싶습니다. 간단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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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시간 많이 잡아먹습니다. '이거다' 싶은 이미지가 금방 나오면 좋겠지만, 나오지 않는다면 이것저것 요소별로 나눠 찾아야 하는 거예요.

 

나탈리의 예를 들면, '타투'가 있었으면 좋겠죠. 그래서 타투를 가진 그림을 찾아 넣고, '카리스마'를 표현하고 싶으면 '카리스마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넣어서 멘트를 덧붙이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카리스마 있는 여자라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의 나이로비를 참고로 넣었네요.

 

그리고 전체적인 느낌은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 라는 이미지도 꼭 필요하죠. 그것도 여기저기서 찾아 넣습니다.

사실, 캐릭터를 설정할 때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시각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느낌을 최대한 자세히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참고 이미지를 보며 문서에 집어넣어 봅시다.

 


4. 그 외

이미지도 채웠다면, 이제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나 마찬가지예요.

다만, 몇 가지 더 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저의 경우에는 '배경 스토리''주요 기술'부분이에요.

 

나탈리는 어떤 사람일지를 조심스레 고민해 보며, 배경 스토리를 적당히 써봅니다.

그리고 그녀가 자주 뱉을 말을 하나 정해보는 거죠. 살짝 오글거리긴 합니다만, 저는 그 말을 '혹시 화끈한 거 좋아해?'로 정했습니다. 화끈하네요. 헤헤.

 

그리고, 나탈리가 사용할 주요 기술에 대해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이름과 설명을 나름껏 만들어 봤습니다.

기술 설명을 하다보니 게임 시스템이 잔뜩 필요해졌습니다.

기술을 상상했을 뿐인데, 기본적인 공방 전투 시스템 외에도 필요한 시스템이 잔뜩 생겨버렸어요.

캐릭터와 객체에 관한 버프 / 디버프 시스템이 필요하게 돼버렸고, 프로젝 타일(발사체)에 대한 시스템도 필요해져 버렸습니다. 바닥 마커 및 마킹에 관한 시스템에서부터 객체별 FSM에 관한 정의도 필수로 필요하게 되었네요.

 

저 기술들이 게임 내에서 구현되게 하려면 기획해야 할 게 꽤 많아 보입니다. 제 무덤을 판 듯한 기분이 드네요.

 


 

어쨌거나..! 일련의 과정을 거쳐 '나탈리'의 설정을 완료하였습니다. 와! 짝짝짝!

똑같은 과정으로 나탈리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설정해 나갈 것이에요.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 등장하게 될지, 저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다음 시간에는 나탈리 외에 다른 캐릭터와 '패밀리어'의 설정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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